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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제작기

소류 아스카 랭글리 (학교 수영복 ver.) Part.1

by Bori_de_Paju 2020. 10. 3.

(NEW LINE 1:6) 惣流・アスカ・ラングレ- (スクール水着ver.)

원형사 : 五右衛門

이번에는 20년 이상 묵혔던 레진키트의 제작기를 올립니다.

소장용으로 갖고 있다가 얼마전에 팔려고 내놨지만 안팔려서 그냥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긴 요즘은 완성품 품질이 놀랍도록 좋아져서 굳이 비싼 돈 주고 레진 키트를 살 필요가 없겠죠.

더구나 이렇게 오래된 키트는 그냥 소장용의 의미 이외엔 없을듯 합니다.

 

 

이 키트를 산 것이 아마 1998년이나 1999년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직 지금처럼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되기 이전이어서 정말 어렵게 구했지요.

메일을 보내고 우편환(!!)으로 바꿔서 송금하고 등등 삽질을 하느라 9800엔짜리를 20만원 넘는 돈을 들여서 샀었습니다.

그땐 뭐에 씌웠었는지 그렇게 해서라도 갖고 싶었습니다... (미쳤지요...)

 

 

부품분할은 아주 고전적인 90년대 레진키트 스타일입니다.

요즘의 화려한 레진 키트들에 비하면 심심할 정도.

 

 

원형사 BOME가 생각나는 얼굴입니다.

요즘에는 눈 몰드를 약하게 하고 데칼을 넣어주는 추세이지만

이 무렵의 키트는 눈을 직접 그려넣어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몰드가 뚜렷한 편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부품의 색상이 달라서 피규어를 만들때마다 주로 사용하는 서프레스 기법을 이번엔 할 수 없었습니다.

레진의 원래색상에 클리어 도료를 올려서 살색을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품이 나눠지는데다가 색상까지 다르면 불투명 도장으로 할 수 밖에요.

 

 

정품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무지막한 파팅라인을 일단 아트나이프로 긁어 내고

 

 

퍼티를 치덕치덕 발라주었습니다.

 

 

부품분할이 괴상해서 수영복과 팔, 둘중 하나는 먼저 고정해야만 합니다.

나중에 사포질이 편한 쪽이 나을것 같아서 수영복을 고정했습니다.

요즘 키트라면 수영복 라인을 따라서 팔을 통째로 분리했을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퍼티 바르고 사포질을 열심히....

 

 

카피 키트밖에 구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일본 오리지널 키트에 대한 환상 같은게 있었는데

이걸 사고나서 그런 환상이 산산이 부서져버렸습니다.

일명 깨기포라고 부르는 자잘한 기포들이 이렇게 많은 레진키트는 처음 봤습니다.

 

 

락카신너로 녹인 퍼티를 바르고 굳힌 다음에 사포질을 해서 다듬었습니다.

부품구성도 간단한 키트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업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거의 만엔 가까이나 하는 제품이 이런 품질이라니...

 

 

사포질을 하고 중성세제로 씻어주면 색칠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