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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3

월관의 살인 사사키 노리코 作 (김완 譯 / 삼양출판사/ 전2권 완결) 이른바 "관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 원작인 작품을 「닥터 스쿠르」의 작가 사사키 노리코가 그린 작품입니다. 사실 표지분위기와 제목때문에 끌려서 산거라서 원작자가 아야츠지 유키토인줄은 택배를 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한 감상은 실망이었습니다. 사사키 노리코의 그림은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릴뻔 했습니다. 뜬금없는 개그만 아니었다면요. 관시리즈가 특이한 구조의 건물에서 오는 트릭이 주 소재이기는 한데, 이 작품에서는 추리보다는 "철덕"(작품내에서는 "철광")의 만행이 주요소재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철도 마니아들은 특히 일본에서는 민폐최강으로 꼽히는 분야로 유명하긴 하죠. 2023. 7. 17.
여고생과 친구엄마 무로마키 作 (정백송 譯 / 영상출판미디어/ 전1권 완결) 다분히 도발적인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백합만화입니다. 백합물은 메이저는 아니지만 드문 장르도 아니니 특이한 사항은 아닌데, 작가가 좀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일본어로 일본에서 발매된 작품이지만 작가가 독일인이라는군요. 완전한 독일인인지, 아니면 일본계 독일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풍 그림에서 묘하게 뭔가 다른 느낌이 꽤 색다릅니다. 일본작가가 그린 한국배경 만화에서 느끼는 그 비슷한 느낌입니다. 요즘 많은 신인작가들이 그렇듯이 이 작가도 SNS에서 단편으로 시작한 이야기로 연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여고생 유카는 연상 여자에게만 애정을 느끼는 확고한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상대인 미호코는 유카의 반 친구 타쿠야의 엄마인데, 결혼 이후에애.. 2023. 6. 29.
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지음 /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입니다. 내용은 제목으로부터 연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노령화문제로 고민하는 정부가 70세가 되면 국가에게 사망을 신청해야 한다는 법안을 입법예고하고 법인이 시행되기까지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옆나라 이야기이지만 더 빠르게 노령화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남의 일 같지 않지요. 게다가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양상도 우리와 유사합니다. 곧 70세가 되거나 이미 70세를 넘긴 노인들은 우린 고생한 세대인데 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 세대를 모시는 중장년층은 특히 주부들이 "효도"를 전담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딸들은 회피하고 며느리들이 떠맡는 모습은 똑같구나 싶어 쓴 웃음이 납니다. 젊은 세대들은 노력하지만.. 2023. 5. 19.
오! 나의 여신님 신장판 후지시마 코스케 作 (대원씨아이/ 발매중) 80년대에 연재를 시작해서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고 10년대에 종료한 장기 연재작입니다. 한때는 동인지를 쌓으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인기작이었지만 연재종료한지도 10년이 되어가는데가 작가의 구설수 때문에 요즘은 많이 잊혀진듯 합니다. 그래도 인기가 상당했던 작품이라 예전 작품을 신장판으로 내놓는 흐름을 타고 이 만화도 신장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구판과 신장판의 차이점은 더 커진 판형과 종이 재질이 좋아진 것 뿐만이 아닙니다. 우선 좌철에서 우철로 바뀌면서 좌우반전이었던 부분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로컬라이징 되었던 등장인물과 각종 명칭도 원래대로 나오구요. 이것만으로도 구판을 소장했어도 신장판을 살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다 좋은데 .. 2023. 4. 27.
히로히토 평전 (허버트 빅스 글 / 오현숙 옮김 / 삼인) 2차대전의 전범 우두머리를 꼽을땐 히틀러, 무솔리니, 도조 세 사람을 꼽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 사람에 비해서 한 명은 너무 격(?)이 떨어진단 말이죠. 도조 히데키가 나머지 두 사람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이탈리아도 에마누엘레 3세에게 책임을 묻지않았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천황(원문을 따른 표기입니다)은 본래 전쟁의 의지가 없었는데 그저 대세를 따랐을뿐, 본래는 학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미국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구요. 이에 대한 이 책의 대답은 히로히토가 겁 많고 수동적인 허울뿐인 천황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었다 라는 L.. 2023. 4. 7.
GTO 애장판 후지사와 토루 作 (학산문화사/ 전14권 완결) 20년전에 영길선생과 동월, 앵정 선생 등 동료교사들이 나온 "반항하지마"가 오니즈카 선생이 후유츠키, 사쿠라이 선생 등과 근무하는 "GTO"로 나온 만화입니다. 즉, 로컬라이징을 해제하고 수정되었던 장면을 복구한 버전이죠.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인기작이어서인지 아직까지 품절되지는 않았습니다. 90년대 후반이 배경이니까 대략 지금 중학생 정도 연령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가 되겠네요. 물론 이 만화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만화는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오랜만에 보니 시대상을 반영하는 모습들 (루즈삭스라던가 플립폰이라던가)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땐 그런것도 허용되었었지" 싶은 장면들이 꽤 많았네요. 요즘 대중매체들이 건드리기 껄끄러운 소재들도.. 2023. 3. 16.
쌍둥이 남매의 속사정 테츠카즈 作 (서울 미디어 코믹스/ 전3권 완결)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남매, 그것도 쌍동이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표지 그림 부터가 그렇습니다. 근데, 이 만화는 빨간딱지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막장스토리는 아니란 얘기죠. 남매인데도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이끌리는 두 사람. 하지만 남매니까 차마 표현은 하지 못합니다. 예전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던 "알고보니 남매"의 반대 상황이랄까요? 그런데 몇페이지 넘어가기도 전에 어머니의 실언으로 두 사람은 남매가 아니란걸 알게됩니다. 사실은 친아들이 아니고 아버지의 친구의 아들이었던거죠. 보통은 갈등과 사건의 원인될 요소를 처음부터 터트려버렸기에 작가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트위터에서 단편으로 그렸던 것이 시작.. 2023. 2. 22.
뉴노멀 아이하라 아키토 作 (대원씨아이/ 3권 연재중) 코로나가 한창 위세를 떨칠때 일본에서 짧은 만화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https://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59228913 아마도 습작이었던 모양인데, 반응이 좋았는지, 깔끔한 그림체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작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야크트 바이러스 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현실보다 훨씬 강력한 바이러스라서 인류는 궤멸적 피해를 입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옷처럼 항상 하고 다니게 된 세상입니다. 때문에 팬데믹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 코와 입은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부위가 되어버렸지요. 덕분에 여느 러브코미디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 되는 것이 이 만화의 묘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현.. 2023. 2. 16.
꽁냥거리면 돈이 생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 토키와 作 (프레지에/전1권) 이 작품은 전자책으로만 출판되었습니다. 때문에 책 내용의 사진은 올리지 못했습니다만, 아마 커뮤니티에서 앞부분은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SNS에서 짧은 4컷만화로 시작했다가 반응이 좋아서 연재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최근 많이 보이는 데뷔 형태이죠. 보통은 분량이나 수위조절에 실패해서 방황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적당한 선에서 한권으로 깔끔하게 끝냈습니다. 위 내용으로 보면 19금일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소년지 정도의 수위입니다. 알콩달콩 달짝지근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2023.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