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reen7

존 윅 4 -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작고하신 고 랜스 레딕 옹에게 명복을. (뉴욕 컨티넨탈 호텔 컨시어지 역의 배우입니다.) - 양아치 하나가 아빠 빽 믿고 남의 개 죽이고 차를 뺏은 나비효과는 전 세계를 주무르는 범죄조직의 장로 한 명이 죽고, 후작 한 명이 죽고, 컨티넨탈 호텔이 두 개 날아가고, 수백명의 킬러가 죽으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자식 하나 잘못 키운 여파가 무지막지하군요. - 액션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1편을 생각해보면 4편에 이르러서는 너무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1편때는 구구절절한 사연팔이 늘어놓을 시간에 한 명 더 죽이던 존 윅이 시간을 많이 씁니다. 액션은 분명히 화려하지만 그렇게까지 길어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투장면의 시간이 더 짧았더라면 속도감도 더해지고 존 윅의 강.. 2023. 5. 15.
스즈메의 문단속 - 2023년 영화계의 전반기는 일본 애니메이션 투톱이 휩쓰는 기현상으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영화도, 헐리우드 영화도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각각 원작과 감독의 기본 팬층이 탄탄한 애니 두편이 개봉했다는 복합적인 요소 때문인 것 같습니다. - 그림은 정말 예쁩니다. 그거 때문에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를 보는 이유도 있습니다. - 이전에 본 "너의 이름은"과 비교하자면 이야기의 잔가지를 쳐내서 흐름은 보다 빠르고 간결해졌지만, 그만큼 일본문화나 배경사건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야 이해될 부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 일본에서 재난, 특히 지진이 갖고 있는 두려운 이미지가 잘 느껴집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이 규슈의 미야자키였을때 '이번엔 도쿄가 아니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후 거치는 여정.. 2023. 4. 9.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아바타2와 슬램덩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메가박스 부티크관에서 하는 슬램덩크를 택했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입니다!! 여지껏 영화관에서 이렇게까지 몰입했던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었을 정도입니다. 이미 아는 스토리, 아는 장면, 아는 대사임에도 이렇게 빠져들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서태웅에서 강백호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문자 그대로 극장안이 고요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예전같지 않지만 저패니메이션의 저력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화와 기술도 중요하지만 연출력은 노하우가 쌓여야 하는 부분이라 그런것 같네요. - 기본적인 줄거리는 산왕전에 미야기 료타(송태섭)의 이야기를 더한 구조입니다. 더빙판이 아니라 자막판으로 보면 들리는 이름과 자막의 이름이 달라.. 2023. 1. 11.
한산 : 용의 출현 - 전작 명량에 비해서 어깨의 힘을 많이 뺐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듭니다. 워낙에 말도 안되는 전력차를 뒤집은 전투라서 영화적 상상을 가미할 수 밖에 없기는 했지만 조금 과했죠. 이번에는 전작의 처절함이나 신파적 요소를 많이 덜어내었습니다. 하지만 한산도 해전도 "대첩"이라는 이름이 붙을만큼 압도적으로 쳐발라버린 전투이기에 어느 정도 밸런스 조정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전작의 배우들이 토도 다카도라 역의 김명곤 배우 외에는 전부 바뀌었습니다.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만.... 일본인 캐릭터들의 일본어가 영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일본어 화자가 아니지만 듣기에 "한국인이 하는 일본어"라는 느낌이 확 온다고나 할까요? 특히 준사는 명량에서는 과묵했던 캐릭터였는데, 시간적.. 2022. 8. 3.
모가디슈 -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로 군함도의 오명을 완전히 떨쳐버린 것 같습니다. 다른 유명한 감독들도 필모그래피에 망작 한두개쯤은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쯤이야.... ㅎㅎ - 보통 남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에는 거의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떠오르는 신파와 한민족 이야기가 없습니다. 현악기 BGM이 깔리면서 눈물로 호소하거나 울부짖는 장면 같은게 전혀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소재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다 좋았습니다만, 저는 허준호의 연기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90년대 TV에 데뷔했던 2세 연예인들의 연기력에 대해서 저는 그닥 호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허준호의 연기는 나이와 함께 무르익어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킹덤에서 안현대감의 모습에 이어서 또다시 감탄했습니다. - 영화를.. 2021. 9. 26.
자산어보 - 학창시절에 국사시험 문제로나 접해보던 자산어보를 이렇게 영화로 만나다니... ㅎㅎ - 딱 한장면을 제외하고 흑백으로 진행되는 화면은 쉰들러 리스트를 떠오르게 하네요. 옛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를 고를때는 배우보다는 감독을 보고 고르는게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말이 있더군요. (부산행-염력 같은 실패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면에서 믿고 선택하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인데, 이번 영화도 좋았습니다. 피지배층의 입장을 많이 반영하는 것도 이전작과 궤도를 같이 합니다만, 해학적인 부분은 살짝 줄었네요. 그리고 격렬한 기승전결을 원한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이준익 감독 특징답게 옛 문헌을 참고하여 관련 에피소드를 집어넣었지만 (문순득 이야기라던가) 실제 사실과.. 2021. 4. 18.
강철비 2 - 사전정보 전혀 없이 봤는데, 해리슨 포드가 주연했던 에어포스 원 처럼 대통령이 무쌍찍는 영화가 아니라서 안도했습니다. - 처음부터 대박은 포기했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한반도 정치상황을 다룬 배경도 그렇고, 묘사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호오가 분명하게 갈릴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이미 별점테러가 상당하더군요. 게다가 중국과 일본의 묘사는 이 두나라에서 돈벌기는 힘들겠구나 싶구요. -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의 실제 행동과 발언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유사성은 종교 정도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조연중에선 중국대사의 모티브가 왕이 외교부장 아닌가 싶었습니다. (팔을 툭치는 행동이라던가) - 미국, 중국, 일본 캐릭터의.. 202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