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만화

하나이자와 주민센터 소식

by Bori_de_Paju 2023. 1. 15.

야마시타 토모코 作 (대원씨아이/전3권 완결)

야마시타 토모코의 만화는 우연히 White Note Pad 라는 두권짜리 작품을 본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아직 세 작품밖에 보지 못해서 단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만,  특유의 우울함이 느껴집니다.

"나 우울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투로 말하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먹먹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배경은 2055년 근 미래입니다.

어느날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2개 번지에 해당하는 마을이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버립니다.

살아있는 생물만 통과할 수 없는 이 벽은 해제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습니다.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는 않지만 대략 몇백명 정도의 사람들은 서서히 소멸해가는 미래만 있는거죠.

 

짝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강간한 상대의 아이를 임신하는 비극을 당했지만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기에 경찰도, 법원도 없습니다.

약품은 들어올 수 있지만 의사가 들어올 수 없으니 낙태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어차피 다들 아는 사이니 그냥 좋게좋게 지내면 안되냐는 무언의 압박들.

 

벽 안의 여자와 벽 바깥의 남자가 사랑에 빠집니다.

둘은 볼 수는 있지만 서로 닿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도 불구하고 둘의 공간을 만들고 같이 살고자 합니다.

 

세월이 흘러 한 명만 남은 하나이자와 마을.

사고친 주제에 보는 눈이 있으니 지원은 하지만 내심 부담스러워 하는 정부의 모습은

왠지 후쿠시마에 대한 비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필로그에서는 혹시 마지막 한명을 꺼내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남겨놓습니다.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행복한 결말을 좋아하거든요. 

'Books >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노멀  (0) 2023.02.16
꽁냥거리면 돈이 생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  (0) 2023.01.19
골든 카무이  (0) 2022.12.26
야쿠모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0) 2022.07.22
골로세움  (2)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