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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만화

골든 카무이

by Bori_de_Paju 2022. 12. 26.

노다 사토루 作 (대원씨아이/전31권 완결)

간단히 요약하면 보물찾기 서바이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05년 러일전쟁 직후, 퇴역군인 스기모토가 사금채취를 하다가 우연히 아이누의 매장금 이야기를 듣게 되고

여기에 얽힌 여러 그룹의 충돌을 시대적 배경과 잘 버무려서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이 장면이 짤로 제법 알려져 있을겁니다.

신선조 부장 히지카타 토시조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메이지 유신에 반대하여 일으킨 하코다테 전쟁에서 전사하지만 사실은... 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이외에도 실제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가 여럿 나옵니다.

주로 잭 더 리퍼, H.H.홈즈 같은 연쇄살인마들이 많은데, 어니스트 시튼 같은 뜬금없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시튼의 후손들이 보고 소송걸어도 할 말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 부분은 이 만화의 주제가 괴식인가 싶을 정도로 특이한 먹거리가 많이 나옵니다.

(작가의 상상이 아닌,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묘사한 아이누의 생활풍습입니다.)

뒤로 갈수록 음식의 비중은 줄지만. 끝날때까지 1900년 전후의 생활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계속 나오는 것이 이 만화의 장점입니다.

  

 매장금을 쫒는 세력은 크게 세 부류입니다.

아이누의 자립을 꿈꾸는 스기모토와 아시리파

홋카이도에 메이지 정부에 대항하는 독립국가를 만들려는 히지카타와 죄수들

러일전쟁 후 정부에 실망해서 독립국가를 만들려는 7사단의 반란군 .

이 세 세력이 내부에서도 충돌하고, 서로 견제하는 과정이 박력있게 묘사됩니다.

20권 넘어서면서 좀 늘어지는 느낌은 좀 들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더 끌지 않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일본군과 전범기가 나와서 우익 아니냐고 하는 견해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내용을 봐야합니다.

일본군을 묘사하는데 욱일무늬를 안그린다는건, 나치독일군을 그리는데 철십자를 그리면 안된다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만화에서 일본군은 애국지사나 해방군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여순전투에서 몰상식한 전투묘사도 그렇고, 돈에 휘둘려 쉽게 반란에 참여하는 군인들로 우익미화라는건 무리입니다.

 

오히려 개운치 않은 부분은 결말에서 아이누에 대한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줄곧 일본의 아이누 박해에 대해 가감없이 묘사하던 것 치고는 그냥 흐지부지 끝내버린 느낌입니다.

실제 역사를 바꿀 수 없으니 큰 흐름은 정해져 있겠지만, 그 부분만큼은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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