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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2

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지음 /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입니다. 내용은 제목으로부터 연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노령화문제로 고민하는 정부가 70세가 되면 국가에게 사망을 신청해야 한다는 법안을 입법예고하고 법인이 시행되기까지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옆나라 이야기이지만 더 빠르게 노령화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남의 일 같지 않지요. 게다가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양상도 우리와 유사합니다. 곧 70세가 되거나 이미 70세를 넘긴 노인들은 우린 고생한 세대인데 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 세대를 모시는 중장년층은 특히 주부들이 "효도"를 전담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딸들은 회피하고 며느리들이 떠맡는 모습은 똑같구나 싶어 쓴 웃음이 납니다. 젊은 세대들은 노력하지만.. 2023. 5. 19.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이 작품 같은 소설을 일본에서는 사회파 추리소설이라고 부른다더군요. 이런 추리소설은 자극적인 소재와 살인방법 묘사에 치중하는 소설보다는 한결 읽기가 낫지만 자칫하면 작가의 주장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가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 균형을 잘 잡았습니다. 책 말미의 후기를 보면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선정을 할때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이미 "1위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않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였다고 하지요. 이 소설은 사형제도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독재국가를 제외하면 몇 안되는 사형제 유지국가 중 하나입니다.) 죽어 마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 없고 살려고만 하는 경우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변명하지 않고 범죄를 반성하며 사형..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