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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만화

사축과 소녀의 1800일

by Bori_de_Paju 2021. 12. 29.

이타바 히로시 作 (대원씨아이 / 전13권 완결)

본업이 바쁜 시기에다가 코로나의 간접적 영향 때문에 한동안 업데이트가 뜸했습니다.

거의 한달만이네요.

 

 

이타바 히로시는 이른바 "상업지" 라고 하는 음지에서 꽤 유명한 작가입니다.

(상업지에 대한 설명은 너무 기니까 링크로 대신합니다.)

음지의 작가들이 양지로 데뷔해서 명성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 (늑대와 향신료 만화 담당인 코우메 케이토 처럼)

 이 작가도 그런 전철을 밟는걸까요?

음지 작가들이 양지로 올라올 때는 라노벨의 만화화를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가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택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를 얼떨결에 데리고 살게 된 독신남" 이라는, 요즘 트렌드엔 좀 뻔한 스토리입니다.

회사에서 착취만 당하는 일상을 살던 주인공 아즈마네 마사히코가 어느날 고등학교 동창의 딸

 (주인공하고는 아무런 접점이 없음) 키미지마 유미가 의탁해오며 시작되는 이야기죠.

조금 차이라면 유사한 소재의 다른 만화, 라노벨에 비해서는 꽤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유미는 초반부터 마사히코에게 연모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고뇌하지만,

마사히코는 유미를 딸 같은 존재로만 생각하며, 끝까지 보호자의 역할에만 충실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든 사회적인 시선은 좋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런 점을 꽤 진지하게 다룹니다.

이런 부분은 훨씬 인기작인 라노벨 "수염을 깎다~" 보다 더 나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막장으로 흐르면 꽤 극단으로 치닫을 수도 있는 소재라서 작가가 수위조절에 고민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반에는 역시 상업지 작가답게 정발이 아슬아슬한 수준의 묘사도 나오고 하지만

뒤로 갈수록 되도록 그쪽으로는 자제하고 유리의 번민과 결심으로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막장으로 갔다면 더 이목을 끌 수 있었겠지만, 그런건 상업지에서 충분히 해봤으니

이제는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작가의 결심이었을까요.

 

개인적인 만족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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