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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스즈메의 문단속

by Bori_de_Paju 2023. 4. 9.

 

- 2023년 영화계의 전반기는 일본 애니메이션 투톱이 휩쓰는 기현상으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영화도, 헐리우드 영화도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각각 원작과 감독의 기본 팬층이 탄탄한 애니 두편이 

  개봉했다는 복합적인 요소 때문인 것 같습니다. 

 

- 그림은 정말 예쁩니다.

  그거 때문에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를 보는 이유도 있습니다.

 

- 이전에 본 "너의 이름은"과 비교하자면 이야기의 잔가지를 쳐내서 흐름은 보다 빠르고 간결해졌지만, 그만큼

  일본문화나 배경사건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야 이해될 부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 일본에서 재난, 특히 지진이 갖고 있는 두려운 이미지가 잘 느껴집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이 규슈의 미야자키였을때 '이번엔 도쿄가 아니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후

   거치는 여정이 모두 지진때문에 국제적으로 알려질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들이더군요.

   고베를 거칠때 혹시? 싶었는데 도쿄에서 백년전 지진을 이야기하고, 센다이를 지날때 검은 비닐로 싸인

    흙무더기들(후쿠시마)이 나오는걸 보면서 확실해졌습니다. (그리고 "12년전 사건"으로 확인)  

 

- 문을 닫기 전에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의 아침 인사들이 교차하는 장면에서는 우리나라의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과 세월호 사건이 떠올라서 순간 울컥했습니다.

   그때 가족들에게 다녀오겠다는 아침 인사를 하고 떠날때, 다시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못했겠지요.

 

-  스즈메, 잘 뜁니다.

 

- 가족이라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감정들, 상실과 위로도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스즈메와 이모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 남자 캐릭터들은... 비중이 좀 덜한 느낌입니다.

 

- 이번에도 OST에 RADWIPS가 참여했지만, 그보다는 극중 마키하라가 차에서 듣는 7080 노래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카레카노의 엔딩곡으로도 쓰였던 夢の中へ라던가...

   최근 일본 만화 캐릭터중에 80년대 문화에 빠진 캐릭터들이 심심찮게 나오는데, 풍요로왔던 시절이기에

   문화적으로도 최전성기였으니 그럴만도 한 것 같습니다.

 

-  PPL이 꽤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어색하게 상표를 강조하는게 아니라, 일상의 장면에서 굳이 제품명을 가리지 않는다는 식이라서

   그닥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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